2015년 1월 22일 목요일

Sympathy vs Empathy



"공감에 앞서 나온 단어는 유럽 계몽주의 시기에 유행한 ‘동정sympathy’이었다. 스코틀랜드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1759년에 도덕 감정을 다룬 책을 썼다. 애덤 스미스는 시장 이론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인간의 감정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애덤 스미스나 데이비드 흄을 비롯한 당대 문장가들에게 동정은 다른 사람의 곤경을 보고 측은함을 느끼는 감정을 의미했다. 공감은 동정과 정서적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 둘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공감이라는 용어는 1872년에 로베르트 피셔Robert Vischer가 미학에서 사용한 독일어 ‘Einfühlung감정이입’에서 유래되었다. 감정이입은 관찰자가 흠모하거나 관조하는 물체에 자신의 감성을 투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용어로, 실제로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원리를 밝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역사가인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는 이 미학 용어를 빌려 와 정신 과정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 그에게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것을 의미했다.

1909년에 미국의 E. B. 티치너는 ‘Einfühlung’을 ‘공감empathy’으로 번역했다. 티치너는 유럽에 있을 때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와 연구 작업을 함께했던 심리학자였다. 다른 젊은 심리학자들과 마찬가지로 티치너의 일차적 관심사는 내성內省, introspection의 핵심 개념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였다. 내성은 자신의 내적 느낌, 충동, 감정, 생각을 탐구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형성하는 것에 관한 개인적 이해를 얻어 내는 방법이다. 공감의 ‘감感, pathy’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뜻한다.

이후 ‘공감적empathic’, ‘공감하다empathize’ 같은 파생어들이 속속 등장하여 빈, 런던, 뉴욕 등지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던 심리학 문화의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수동적인 입장을 의미하는 동정과 달리, 공감은 적극적인 참여를 의미하여 관찰자가 기꺼이 다른 사람의 경험의 일부가 되어 그들의 경험에 대한 느낌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The Empathic Civilization>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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